양덕준 레인콤 대표(사진)가 요새 내우외환 가운데 서 있다. 해외 MP3플레이어 시장을 휩쓸고 있는 애플의 공세 속에서 건강문제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양 대표는 "지난 9월 초부터 38일 동안 국내 한 병원에 입원해 식도질환 수술을 받았다"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식사도 거의 못하고 링거만 맞았다"고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양 대표가 입원한 시기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렴하게 공급받으면서 '아이팟 나노'로 본격적인 저가경쟁에 나선 때와 비슷하다. 그는 "입원 기간 외부에는 해외 출장 간다고 알렸는데 증권가에서는 애플 공세와 관련한 각종 경영 관련 루머까지 나돌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양 대표는 입원 중이던 지난 12일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화상대회 '아시아 벤처컨퍼런스' 행사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틀 뒤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총회에도 참석,핼쑥한 표정을 감추느라 애써야 했다. 건강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양 대표는 이번 주말께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출장에서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를 반드시 띄운다는 각오다. 양 대표는 한때 플레이보이지의 광고를 기획했을 정도로 세계 최대 MP3플레이어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