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허용..중대형.소형 가격차 더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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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아파트 발코니 확장(구조 변경)이 합법화되면서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코니 구조 변경을 통해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와 33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 간 늘어나는 면적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코니 확장 허용을 통해 중·대형으로의 '갈아타기'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정부의 복안이 오히려 평형별 아파트 가격의 왜곡을 불러오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형,"늘릴 데가 없어요"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모든 아파트의 가용 면적이 늘어나 20평형대 후반의 아파트가 30평대로,30평형대 아파트는 40평대로 각각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지만 소형 아파트는 확장할 면적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아파트 21평형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2평 정도에 불과하다.
배수구 수도공간 등 늘릴 수 없는 죽은 공간까지 감안하면 발코니 확장 효과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단지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발코니가 하나밖에 없는 데다 다용도실도 따로 없어 확장 허용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소형아파트,가치 떨어질 듯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18평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면적이 5평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전용 33평과 42평은 발코니 확장을 통해 각각 8~9평,10~11평까지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30평형 중반 아파트에도 4.5 또는 5베이가 적용되고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실제 추가 면적은 더 늘어난다.
지난달 말 현재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평균 1264만원.단순 계산하면 전용 18평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통해 최대 6320만원(1264×5)의 가치가 창출되는 반면 전용 33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가치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억3000만원에 달하게 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적으로 발코니가 3개 정도는 돼야 확장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든 아파트에 적용되는 혜택임에도 구조상 문제로 수혜를 입지 못하는 소형 아파트의 가치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중대형 선호 더 부추길 수 있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지역 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4%로 35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13%)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큰 집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발코니 구조 변경시 안전진단 의무(1992년 이후 건축허가 획득)가 없는 아파트 가운데 발코니 폭이 2m 이상 되는 단지는 총 385개 단지 16만1834가구다.
대부분이 35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다.
발코니 확장 전면 허용이 이들 중·대형 아파트만의 '잔치'가 될 경우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이 별로 없는 기존 소형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인한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다"며 "중·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노경목 기자 dolph@hankyung.com
발코니 구조 변경을 통해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와 33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 간 늘어나는 면적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코니 확장 허용을 통해 중·대형으로의 '갈아타기'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정부의 복안이 오히려 평형별 아파트 가격의 왜곡을 불러오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형,"늘릴 데가 없어요"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모든 아파트의 가용 면적이 늘어나 20평형대 후반의 아파트가 30평대로,30평형대 아파트는 40평대로 각각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지만 소형 아파트는 확장할 면적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아파트 21평형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2평 정도에 불과하다.
배수구 수도공간 등 늘릴 수 없는 죽은 공간까지 감안하면 발코니 확장 효과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단지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발코니가 하나밖에 없는 데다 다용도실도 따로 없어 확장 허용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소형아파트,가치 떨어질 듯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18평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면적이 5평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전용 33평과 42평은 발코니 확장을 통해 각각 8~9평,10~11평까지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30평형 중반 아파트에도 4.5 또는 5베이가 적용되고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실제 추가 면적은 더 늘어난다.
지난달 말 현재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평균 1264만원.단순 계산하면 전용 18평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통해 최대 6320만원(1264×5)의 가치가 창출되는 반면 전용 33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가치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억3000만원에 달하게 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적으로 발코니가 3개 정도는 돼야 확장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든 아파트에 적용되는 혜택임에도 구조상 문제로 수혜를 입지 못하는 소형 아파트의 가치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중대형 선호 더 부추길 수 있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지역 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4%로 35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13%)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큰 집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발코니 구조 변경시 안전진단 의무(1992년 이후 건축허가 획득)가 없는 아파트 가운데 발코니 폭이 2m 이상 되는 단지는 총 385개 단지 16만1834가구다.
대부분이 35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다.
발코니 확장 전면 허용이 이들 중·대형 아파트만의 '잔치'가 될 경우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이 별로 없는 기존 소형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인한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다"며 "중·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노경목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