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제 폐지] 인기단지 청약기회 늘지만 개별 분양정보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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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실시되는 10차 동시분양을 끝으로 서울시 동시분양이 폐지되면 아파트 청약자들은 유망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금은 청약통장 가입은행에서 청약을 했지만 앞으론 가입은행 또는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개별 단지의 분양관련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발품을 더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장소·당첨자 발표처는 수시로 달라질 수 있어
동시분양제가 폐지되면 청약장소는 건설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지금은 은행을 통해 청약을 받지만 건설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은행 또는 모델하우스 청약을 선택할 수 있다.
청약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은행 청약을 이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번거로운 청약 업무를 대행시키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약경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청약경쟁률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모델하우스가 북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구매 충동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 어디서 청약을 받느냐에 따라 당첨자 발표 장소도 모델하우스(자사 홈페이지) 또는 은행 홈페이지 등으로 바뀌게 된다.
◆유망아파트 청약기회 늘어
인기아파트 청약기회는 지금보다 늘어나게 된다.
동시분양 제도 아래에서는 중복 청약이 금지됐지만 개별 분양을 하면 모든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두 곳에 동시에 당첨될 경우 당첨자 발표가 빠른 곳과 계약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지역 아파트엔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자들이 외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무주택우선공급대상자나 청약통장 1순위자는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청약통장 2,3순위자들은 인기지역엔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부동산사업팀 이주헌 과장은 "건설업체들 입장에선 시장상황에 따라 청약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나 단지 규모가 작은 곳은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품 많이 팔아야
청약기회는 많아졌지만 발품은 더 많이 팔 수밖에 없게 됐다.
지금은 동시분양 정보만 챙기면 됐으나 앞으론 수시로 쏟아지는 개별 단지의 분양정보를 일일이 챙겨야 한다.
금융결제원 주택청약팀 민경석 과장은 "업체들의 청약일정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자칫하면 청약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언제 어떤 업체가 어떤 아파트를 공급하는지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 금융결제원 국민은행 등은 건설업체들의 청약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