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15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사업이 부산항과 광양항의 소모적 경쟁으로 사업의 비효율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해양수산부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동북아 물류중심항만 추진실태 감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정부기관이 부산·광양항을 병행 개발하는 '양항(two port)' 정책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두 항만 간 경쟁 과열 등으로 부산항은 지난해 말 목표물량인 989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16% 이상 초과한 1149만TEU의 실적을 거둔 반면 광양항의 실적은 목표치(365만TEU)의 36.2%인 132만TEU에 불과했다. 부산항도 국내 화물이 몰리면서 환적물량 처리 비중은 전체의 42%에 그쳐 기대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또 광양항의 경우 선석(배를 대는 곳)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에만 치중하고 배후단지 등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는 전체 투자 규모의 12%에 불과,물류 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