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된 이후 유엔 분담금 삭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무상이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에 비해 너무 많은 유엔 분담금을 내고 있다"며 "이는 불공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마치무라 외무상은 현재 일본은 유엔 분담금의 19.5%를 떠안고 있는데 영국 등 4개국의 분담금을 다 합쳐도 15%에 불과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같은 부당함을 시정하기 위해 2007∼2009년 유엔 분담금 협상에서 일본의 몫을 줄이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무상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도 분담금이 해당국가의 경제력뿐 아니라 유엔 내에서의 역할에 걸맞게 책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분담금 삭감 요구가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마치무라 외무상은 "더 큰 역할을 해보겠다는 뜻이 꺾였는데도 왜 정당한 한도를 넘어 과도한 분담금을 내야하는가에 대해 일본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힘들다"며 상임이사국 진출 실패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또 국민총소득(GNI)을 기준으로 할 경우 미국은 30%의 유엔 분담금을 내야 하지만 현재 22%만 맡고 있다며 이는 비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