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의 귀환과 동시에 중국 업계에 우주 마케팅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우주재단에 의해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13개 기업들은 선저우 6호의 비상하는 이미지를 자사 제품 광고나 판촉 활동에 적극 활용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에어컨 및 냉장고를 만드는 커룽은 중국의 국영 CCTV와 홍콩의 봉황 위성TV에 우주 사업 지정 상품이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부패 스캔들로 최근 최고경영자가 구속된 커룽은 우주마케팅을 '신이 내린 기회'라며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계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우유업체인 멍뉴는 선저우 5호 발사 때 '중국 우주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우유'라는 판촉광고(사진) 덕에 당시 7개월 연속 업계 1위 실적을 기록한 데 고무돼 이번에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차(茶) 업체인 다인샹그룹도 우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이번 선저우 6호 발사 성공으로 10년 내에 민간경제 활성화,사회기반 시설 구축,국가홍보 효과 등 수백억달러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주과학 분야에 1위안을 투입하면 8∼14위안의 경제파급 효과가 생긴다는 주장도 중국에서 힘을 얻고 있다. 중국우주재단은 2003년 첫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 때 5개 기업을 공식 후원사로 지정했으나 이번에는 13개 기업으로 늘렸고,모두 3000만위안(약375억원) 상당의 현금과 제품을 후원받았다. 이 중 8개 기업은 유인우주선 사업에 기업의 핵심제품이나 현금을 제공하는 제휴업체로,5개 기업은 협찬사나 상표권 사용업체 등으로 지정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