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오민주씨(28·가명)는 첫사랑이었던 옛 남자친구에게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오씨가 그와 사귀었던 것은 5년 전.100일가량 만났으며 헤어지자는 말은 남자 쪽에서 했다. 사이가 틀어진 후에도 종종 이메일 등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의 관계는 유지해왔다. 귀국 후 첫 만남에서 옛 남자친구는 "너처럼 나와 잘 맞는 여자는 없었다. 그리워한다"고 말한 후 곧이어 청혼을 했다. 오씨는 그 후에도 두 번 더 옛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는 만날 때마다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오씨도 그가 싫지는 않다. 다만 한 번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옛 남자친구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것.오씨는 데이트 코치에게 옛 남자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코치;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났으니 마음이 설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일단 남자분의 결혼신청이 갑작스럽다 못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두 분이 사귀었던 100일은 서로를 파악하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게다가 그 사이 5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옛날 남자친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잘 모릅니다. 두 분은 이미 한 번 깨진 사이입니다. 사람은 시간이 가면 변한다고는 하나 5년 전에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이 지금이라고 해서 잘 맞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민주씨가 프로포즈에 급하게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민주씨는 결혼이 아닌 그분과의 만남 자체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민주씨는 그분에게 또 다시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남자분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선은 결혼보다는 옛 남자친구와 시간을 두고 사귀면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합니다. 확신이 없는 결혼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고 매사를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 옛 애인의 갑작스러운 청혼, 어떻게 대처할까? 1.상대에 대한 환상을 배제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 2.충분히 시간을 두고 상대를 만나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3.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분명하게 물어 사실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