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국제약품 나종훈 사장, 열린 경영으로 실적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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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국제약품의 나종훈 사장(47?사진) 집무실은 항상 문이 열려 있다.
혼자 업무를 볼 때도,임직원들을 불러 회의를 할 때도 그의 집무실 문은 닫히지 않는다.
어떤 직원이라도 사장실을 찾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을 수 있다.
'국제약품 직원들은 서로에게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는 나 사장의 신념 때문이다.
지난 20일 창사 46주년을 맞은 국제약품은 이러한 나 사장의 '열린 경영'에 힘입어 최근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국제약품은 올해 제약사업 부문에서 100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둔 9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제약사업 부문 매출 775억원보다 18.4%나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 사장은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1984년 국제약품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구매·무역부에 첫 발령받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서 수출 허가를 받는 것부터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까지 모든 무역 업무를 도맡다시피 했다.
이곳에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기획조정실 계장을 거쳐 1990년 입사 6년 만에 마케팅부 과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마케팅부의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각 개인에게 의존하던 업무를 성격별로 통합시켜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도록 바꿨고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부딪힌 경험을 토대로 서류를 작성토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간 140억원대에 머물던 회사 매출은 50% 증가한 210억원까지 상승했다.
그는 이후 기획조정실장,총무부장,영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입사 19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 사장은 내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4년 후에는 2000억원을 달성해 현재 20위권인 회사 순위를 재직 기간 내에 10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개량신약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국제약품은 내년에 고지혈증 치료 개량신약을 판매하고 2007년에는 고혈압 및 전립선염 치료 개량신약을 개발해 해외에 기술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창사 50주년을 맞는 오는 2009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넘겨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전 직원과 함께 창사 기념식을 갖겠습니다." 나 사장의 포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