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혹부리영감과 도깨비 방망이'라는 전래동화에서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에게 신명나는 노래를 불러주고 혹부리와 재물이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를 바꾸지만 마음 나쁜 할아버지는 혹떼러 갔다가 오히려 하나 더 붙이고 만다. 귀 밑에 멍울이 생기고 붓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고집이 세고 무모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조금은 맥이 닿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귀 밑에 생기는 덩어리나 멍울은 크게 선천성,염증성,신생물로 나눈다. 유소아나 청소년기에 주로 발견되는 종괴는 태아 때 없어져야 할 구조물이 퇴화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선천성 종괴일 경우가 많다. 갑상설관 낭종,새열낭종,낭성 임프관종,혈관종 등인데 평소에는 없거나 아주 작았던 것이 감기 후에 갑자기 커져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적절한 시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염증성으로는 이하선염(볼거리 또는 항아리손님),악하선염(턱 아래 침샘에 생긴 염증),침샘에 뭉친 결석,임파선염 등이 있다. 임파선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 몸살 과로 후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이런 경우에는 휴식과 비타민 투여 외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서구에서는 드물지만 국내에서는 임파선염의 두 번째 원인으로 결핵성 임파선염이 종종 나타난다. 9개월 이상 결핵약을 복용해야 한다. 신생물(양성 및 악성종양)로는 성인에게 임파선 종대가 비교적 많고 악성 임파종양이 드물게 목 부위 임파절에 나타날 수 있다. 귀 밑과 목 부위는 림프절이 매우 발달돼 있기 때문에 가깝게는 구강 혀 침샘 인후두 폐,멀리는 소화기에서 암이 진행된 경우 이곳 임프절까지 전이돼 목에 몽우리가 만져지게 된다. 이 밖에 갑상선 또는 부갑상선에서 발생하는 내분비 종양,지방종양,타액선종양 등이 있는데 각각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목 부위에 이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면 섣부른 의학상식으로 판단하지 말고 경험 있는 두경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검사,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보통 목에 덩어리가 잡히면 두려움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다가 병원을 찾는데 악성종양보다는 선천성,염증성,양성 종양이 많으므로 밝은 마음으로 의사를 찾아가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