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참을수 없는 '아토피' … 참아야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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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기국회에서 아토피피부염의 급증과 무대책을 질타하는 등 아토피가 '국민적 난치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23만8000여명으로 전체인구의 2.6%에 달했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가 70.2%를 차지하고 4세 이하 어린이는 5명 중 1명 꼴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인류의 난치병
아토피(Atopy)는 그리스어로 '기묘해서 알 수 없다'는 뜻.의학적으로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해 면역글로불린E(Ig E)가 과잉으로 생겨 참을 수 없이 가렵고 진물이 나며 피부건조증 습진 각질탈락 등이 동반되는 것을 국한해 아토피라 규정,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일부로 간주한다.
한의학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나타나고 엄마의 열체질을 그대로 이어받아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태열(胎熱)이라고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토피피부염이 면역체계 조화가 깨져 발생하는 데 주된 요인을 유전,우유 계란 콩류 육류 등 특정음식과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유발물질,건조한 실내공기와 환경오염,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 순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는 한두 가지를 고쳐서 해결될 질환이 아니고 총체적으로 원인을 시정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도시화,환경오염,밀폐된 실내공간 증가,경쟁 스트레스 심화 등으로 갈수록 아토피를 유발할 요건만 늘어나고 있어 아토피가 암 못지 않은 '신인류의 난치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63%가 치료중단
경희의료원에서 최근 170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가 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47%는 '병원치료가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병원 나영호 소아과 교수는 "아토피는 부모가 아토피환자일 경우 유전될 확률이 80%나 되고 어렵사리 알레르기유발물질을 추출한 다음에는 이를 퇴치하기 위해 음식조절,환경개선,적절한 약물치료,정신적 안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며 "치료의 길이 험난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조절제 효과 좋아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두 번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각질이 일어난다고 때를 박박 미는 목욕은 삼가야 하며 가벼운 샤워 후에는 물기를 닦고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약물로는 염증이 심한 경우 프레드니솔론 플루티카손 등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스테로이드로 치료되지 않는 2세 이상 환자는 한국노바티스 엘리델크림(피메크로리무스),한국아스텔라스 프로토픽(타크로리무스) 등 최신 항염증 면역조절제를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사용할수 있다.
이들 신약은 T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중 염증을 유발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1주일간 바르면 환자의 35%가량이 가려움증에서 벗어날수 있고 80%정도가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