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 후 시중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금융권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들은 예대 마진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표정관리 중이다.


반면 조달 금리가 높아진 전업계 카드사들은 울상을 지으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 경영에는 호재


콜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금리가 오르면 수입이자 증가분이 지급이자 증가분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자산 민감형'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변동금리부 대출이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따라서 은행 대출의 대부분은 콜금리 인상 전에 나타난 CD 금리 상승세를 반영,이미 금리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10일 고시한 주택담보대출 기본 금리는 연 5.98%로 8월 말 고시 금리(연 5.5%)에 비해 0.48%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비해 예금 금리는 콜금리를 올린 11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인상 러시에 들어갔다.


더욱이 예금금리 인상 효과는 주로 신규 예금에만 해당되는 반면 대출금리 인상은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총 가계대출 잔액 298조6000억원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8%인 262조7000억원으로 시장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은행들은 6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자수입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비상


시중금리 인상은 카드사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카드채 금리가 연동되는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콜금리 인상이 예고된 지난 8월 말의 연 4.16%에서 19일 4.78%로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채 금리는 현재 1년물이 연 4.7%,3년물은 연 5.4%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이처럼 카드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신용카드사들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LG카드의 경우 이미 지난 9월 말까지 1∼3년짜리 중·장기 카드채 1조1000억원어치를 신규 발행하는 등 채권만기 구조 장기화에 나섰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우량 회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내려온 현금서비스 금리도 당분간 인하하지 않고 금리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은 힘들 것"이라며 "다만 최근 지속돼 온 최저 금리대 내림세는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병연·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