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의 2위 체인소매업체인 '홈 디포'와 손잡고 북미지역 프리미엄급 가전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 내 7개 물류 창고와 113개 지역 배송센터를 설치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완비했다.




LG전자 북미법인은 세계 최대 주택용품 판매업체이자 미국 2위 체인소매업체인 '홈 디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에서 가장 비싼 가전제품인 3-도어냉장고,대용량 트롬 드럼세탁기,대용량 식기세척기 등 20여개의 프리미엄 제품을 홈 디포에서 팔기 시작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홈 디포는 미국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메이텍 및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LG전자로서는 이들 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판매망을 구축한 셈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종전 3개이던 물류 창고를 7개로 늘렸으며 113개 지역 배송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홈 디포 전담 콜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에 관계없이 주문 후 48시간 내 배달은 물론 설치까지 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정보기술(IT)과 물류,서비스를 통합하는 물류 인프라는 외국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부분으로,이 진입장벽을 뚫은 것은 외국 가전업체 가운데 자사가 처음이라고 LG전자는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백색가전 시장 점유율을 지난 6월 말 2.5%에서 내년 5%,2008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가 예상보다 좋아 이를 앞세워 가전시장의 고급 브랜드로 자림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실제 전국 1700여개 홈디포 매장 중 상당수 매장의 가전코너에는 LG전자 제품이 가장 앞줄에 진열돼 있다.


세탁기의 경우 LG전자 제품이 799~1199달러로 메이텍제품(899달러)보다 비싸지만 품질이 좋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안명규 LG전자 북미법인 사장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라며 "이제 물류망까지 갖춘 만큼 미국 내 대형 가전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0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북미시장에 선보였으며 불과 5년여 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