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그라비티를 일본 EZER사에 팔아넘겨 '벤처 대박 신화'를 만들어낸 김정률 전 회장이 해외 로열티 일부를 매출에서 누락한 혐의로 내부조사를 받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그라비티는 19일 과거 회계부정에 대해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나스닥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지난 8월 김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해 그라비티의 새 주인이 된 EZER로부터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해외 로열티 수입금이 재무제표에서 누락됐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그라비티 감사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해 내부감사를 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클리어리 고트리브 스틴 & 해밀턴'을 법률자문으로,한국 법무법인 율촌을 조사법인으로 선정했고 율촌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회계 관련 자문법인으로 선정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회사 자금 약 600만달러를 유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17일 연 6%의 이자를 더한 730만달러(78억원)를 회사에 자진 반환했다"고 말했다.


류일영 그라비티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 관련 감독당국에는 이미 통보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한때 회사 형편이 어려워 일부 매출을 누락한 것은 사실이나 100% 회사를 위해 썼다"고 해명했다.


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자까지 지급했는데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ZER는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김 전 회장을 고문직에서 해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