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피아(대표 김용민)는 공기의 잠열(潛熱)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냉난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공기의 잠열을 이용하는 냉난방은 온도가 섭씨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압축기가 얼어붙어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그동안 실용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템피아가 지난 9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히트펌프시스템(Heat Pump System)'을 개발하고 2000년 냉난방기에 적용함으로써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열교환방식을 압축→응축→팽창→증발 사이클인 기존 방식과 달리 압축→증발→팽창→응축의 사이클로 변환해 작동시켰다. 또 2중 유도관을 추가로 설치한 원통형 열교환기를 적용함으로써 영하의 온도에서도 압축기가 얼어붙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영하 25도에서도 압축기가 끄떡없이 작동하도록 했다. 회사측은 기존 냉난방기에 비해 난방가동시 70%,냉방가동시 1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용민 대표는 "에너지효율은 산업기술시험원의 시험결과"라며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기의 잠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원낭비가 없고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오염원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특허등록만 30건에 이르고 출원 중인 특허도 50건이 넘는다. 미국 특허도 받아 놓았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2년 특허청 우수특허 대상,2003년 대한민국기술대전 대상,2005년 발명의날 대통령산업포장 등 각종 기술관련 상을 잇따라 받았다. 현재 사무실용과 상가용만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연말부터 농·수·산업용 등으로 확대해 모델도 13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가정보일러 시장에도 본격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가정용보일러의 개발을 끝낸 상태여서 내년부터는 가스나 기름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국에 16개 지사와 51개 직영점,200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주문 즉시 설치하고 24시간 애프터서비스 지원을 한다. 김 대표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성능 못지 않게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사 및 직영점 외에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기동반 10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템피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계약체결하는 등 해외진출 및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럽을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 중동 등지를 해외공략 우선 지역으로 정했으며 이들 지역에 대한 박람회 및 전시회 참가 등 해외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태양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1577-7117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