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텍(대표 김근기)은 공장건물의 지붕에 물을 분사시켜 열을 식힘으로써 실내 냉방효과를 내는 산업용 냉방장치 '스프링쿨시스템'을 생산,시공하는 기업이다. 이 장치는 지붕에 뿌려진 물이 기화할 때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회사는 '스프링쿨시스템(Sprinkool System)'을 상표등록해 놓았다. 공장 건물은 대부분 복합패널로 지붕과 벽체를 마감해 단열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공장 내부면적이 크고 지붕이 높아 실내에 에어컨 등을 설치해 냉방하기가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스프링쿨시스템.이 장치를 지붕에 설치하면 실내 온도를 3∼7도 떨어뜨릴 수 있다. 설치비용은 에어컨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전력소모량은 에어컨의 4만분의 1 정도여서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장치를 설치한 위니아만도는 공장의 실내온도를 7도 정도 낮춰 2002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최우수 에너지절감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삼성전기 영창악기 한국타이어 대경화성 영원무역 성우 장원테크 등 국내 80여개 기업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해외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섬유업체 한솔비나와 필리핀 마닐라의 전자업체 하이텍RCD필리핀,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마쓰시타에어컨에도 시공했다. 이 회사 김근기 대표는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의 기업들과 수출협약을 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 연말을 목표로 화재진압이 곤란한 지역에서 빗물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도록 하는 '무동력 펌핑시스템'과 고층건물을 자동으로 청소할 수 있는 '건물외벽청소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층빌딩의 외벽을 청소할 경우 작업자가 밧줄을 타거나 사다리차를 이용했지만 건물외벽청소시스템을 설치하면 자동 세척이 가능해 사람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허등록 4건,실용신안 15건 등 모두 19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할 정도로 중소기업치고는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허출원 중인 것도 6건에 이른다. 이 회사는 최근 강도를 높이고 휘발성 물질을 없앤 바닥재 'IMTR천년바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용암이 굳어 생긴 암석 알갱이를 원료로 만들어 일반 골재를 사용한 시멘트콘크리트 바닥보다 압축강도가 세배 이상 강하다. 또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어 공장이나 주차장 바닥을 원하는 색상으로 꾸밀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공장바닥은 3∼5년마다 정기적으로 보수를 해야하지만 이 제품은 반영구적이어서 시공 이후 보수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제약 화학 자동차부품 공장 등에서 시공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에너지절감 기술을 인정받아 2003년 유엔이 후원하는 에너지 문제를 연구하는 소비자단체로부터 '에너지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02)890-543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