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승부욕이 도박까지 이어졌다." 1990년 시카고 불스를 이끌고 6번이나 미국프로농구(NBA)를 타이틀을 견인했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한 때 도박에 탐닉했고, 지금은 이를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조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CBS방송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도박에 빠져 허우적댄 적이 있었다. (도박에 미쳐) 그때는 한계까지 갔었다"고 술회했다. 농구를 통해 느끼는 승부의 짜릿한 단맛이 도박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조던의 설명이다. 그는 "그 때는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너무 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도박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자 당황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도박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박 중독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사안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가족과 내 주변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면 도박중독이었겠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흑인인권운동에 미온적이지 않았냐는 항간의 비판어린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일을 잘하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 주기는 어려운 일이다"면서 "내 일은 코트에 나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플레이를 펜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따르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