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12
수정2006.04.03 06:14
기존에 개발된 것보다 1000배나 길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는 탄소 나노튜브가 한국인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포스텍 화학과 김광수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와 공동으로 지름 0.4㎚(1㎚는 10억분의 1m)에,길이 1mm에 이르는 탄소 나노튜브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와 미국화학회지(JACS) 인터넷 판에 게재됐으며 네이처 웹사이트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이 기술은 앞으로 전자나 반도체 분야의 첨단 신소재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광수 교수는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것과 같은 극미세 탄소 나노튜브는 저온 초전도 현상이나 금속·절연체 전이 등 흥미로운 물리적 성질을 갖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만들기는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개발된 탄소 나노튜브는 지름 1㎚ 정도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양파 껍질처럼 여러 겹의 벽으로 둘러싸인 다중벽 탄소 나노튜브를 수직으로 꺾는 방식으로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 맨 안쪽의 지름 0.4㎚의 나노튜브를 추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