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이 자동차 수출실적을 넘어서는 등 수출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9월 석유제품 수출이 올 들어 최고치인 16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9억4000만달러보다 79%나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25억9900만달러),무선통신기기(24억8400만달러)에 이어 업종별 수출실적 3위다. 특히 16억1700만달러를 기록한 자동차(승용 기준)를 제치고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을 통한 수출단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원유수입국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9월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0.7달러로 올초 44.8달러에 비해 58%나 올랐다. 올 9월까지 석유제품수출은 105억7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수출(101억7000만달러)을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150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석유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정유사별로 3분기까지 수출실적은 에쓰오일이 38억91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SK㈜ 37억7000만달러 △GS칼텍스 16억4800만달러 △현대오일뱅크 6억6700만달러 △인천정유 5억7900만달러 등이다. 주정빈 석유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석유제품수출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은 정유산업이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유산업이 국내에 안정적인 석유공급은 물론 수출한국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