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12
수정2006.04.03 06:14
'청계천 복원 '약발' 사라지기 전에 빨리 팔자.' 지난 1일 물길이 열린 청계천 인근 아파트에 팔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청계천 복원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도 급등세를 타는 등 활기를 띠자 다주택 소유자들이 이 기회를 노려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의 매물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청계천 복원 수혜 아파트로 꼽히는 마장동 현대,하왕십리동 청계벽산 등 2개 단지 주변 중개업소에는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
마장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청계천을 산책하다 휴대폰으로 매물 시세를 묻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보유했던 다주택자들의 경우 "청계천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요즘이 최고 적기"라며 중개업소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는 소형 평형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마장동 현대아파트(전체 1017가구)에서 매물로 나온 30여건 중 절반 이상이 24평형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매물만큼 거래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김은동 마장동 양지컨설팅 사장은 "매물도 많고 거래 문의도 많지만 매도·매수자 간 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 거래 성사가 안 된다"고 전했다.
또 매물이 늘면서 '청계천 프리미엄'도 서서히 사라지는 분위기란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마장동 B부동산 관계자는 "마장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청계천 복원을 전후해 평균 1000만원 정도 뛰었지만 최근 들어 일부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1000만~2000만원 빠진 급매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