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어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 자리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향후 5년간 정부가 추진할 핵심 정책과제들을 발표했다. 이번 2차 계획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의소소통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혁신하고, 인천 등 경제특구와 제주도 국제자유도시에서 교과내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沒入)교육을 시범 실시하겠다는 대목이다. 사실상 영어공용화에 대한 시범 실시란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영어공용화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논란이 있어 왔지만 국제화 개방화란 도도한 흐름을 감안할 때 이제는 생존전략 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는 5~10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다. 결론은 동북아 금융허브,물류허브,R&D허브 등 뭔가 국제적 거점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럴 만한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에 해당되는 언어소통 문제다. 이미 국내에 들어온 외국기업들은 영어가 통하지 않아 겪는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점을 심각하게 토로하고 있다.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다. 우리나라가 외국기업들을 더욱 많이 유치하고 또 개방된 선진통상국가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영어공용화는 낙후(落後)된 교육환경을 개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고등학교까지 영어교육 10년을 받아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안되는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 그 때문에 너도 나도 해외로 나가고 있고 이는 서비스 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해외로만 향하지 않게 하려면 국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가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되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학교교육만 가지고 될 일은 아니다. 택시 상점 등 생활에서도 영어사용이 일반화돼야 한다. 경제특구, 국제자유도시에서부터 이를 실천하되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