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내년 세계 LCD시장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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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이 내년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를 일축하며 최근의 수요 증가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오는 200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8세대 LCD라인 투자를 위해 이미 7세대 분야에서 공동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 소니와 추가 합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완 사장은 20일 도쿄 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37인치 이상급 LCD TV를 중심으로 대형 LCD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내년 6월엔 독일 월드컵 특수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LCD시장이 상당히 호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일부 모니터 제품의 경우 6세대를 중심으로 대만과 중국업체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 시장이 붕괴될 위험이 없지 않지만 전체 LCD업계의 성장 축은 이미 TV가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S-LCD(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회사)의 생산량을 월 6만장에서 7만5000장으로 늘리기 위해 7-1라인에 대한 양사의 증설투자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으며 이르면 내년에 착공할 8세대 투자를 위해 소니와 추가 합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소니와의 추가 합작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최근 소니는 자사의 40인치급 LCD TV가 미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더욱 많은 LCD패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니 외에 마쓰시타 JVC 등 다른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가는 7-2라인의 경우 삼성이 독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르면 내년 중에 동유럽 공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안까지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07년부터 LCD TV에 대한 관세를 14% 정도 부과하게 되면 자재조달과 물류비 등을 감안해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LCD TV 시장 규모가 전체 TV시장의 1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경험적으로 모니터 시장도 LCD제품의 비중이 10% 선에 올라오는 순간 대규모 수요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비춰볼 때 LCD 수요는 대형 TV세트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며 실제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LCD패널업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적 관건은 명암비와 화면정보의 응답속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 샤프사가 무려 100만 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한 제품을 출시한데 대해 "숫자는 놀랍지만 어떤 기준을 사용해 그런 비율이 도출됐는지는 의문"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름대로 분석을 해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LCD패널의 명암비는 기껏해야 5만 대 1을 넘기 어렵다.
요코하마(일본)=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