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조정 괜찮아요" ‥ 증시엔 되레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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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을 기다렸다.' 증시가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지만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이 대폭 늘어나는 현상이 패턴화하고 있다.
이는 지수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던 매수 대기 자금이 대거 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장 전망을 좋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조만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조정기에 더 많아지는 주식형 자금 유입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더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가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엿새 동안 주식형 펀드에는 91조2500억원이 들어왔다.
하루 평균 약 2000억원씩 들어온 셈이다.
9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105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불어난 수준이다.
지수가 급락한 다음 날인 지난 6일과 7일에도 하루에 2200억~2400억원의 자금이 밀려들어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대세 상승 추세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조정기에 펀드 가입을 서두른 결과로 풀이된다.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지수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1100선에서 1240선까지 급등하는 사이 가입 타이밍을 놓쳤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조정을 이용해 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정 마무리되나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수는 이제 하락을 마무리하고 점차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준기 한화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조정을 틈탄 목돈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월말로 접어들고 있어 적립식 투자 자금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증시는 115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월말쯤 1200선에 육박한 뒤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날 "한국 증시가 미국 금리 인상 등 국내외 위험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풍부한 기관의 자금 여력은 종합주가지수를 다시 1300포인트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농심 오리온 한진중공업 LG텔레콤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이 같은 국내 유동성 유입만으로는 주가가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지 않으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효과도 반감할 수 있다"며 "외국인이 언제까지 매도세를 이어갈지가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