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측근들이 출마한 대구 동구을은 10·26 재선거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지만 이 후보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피플'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유 후보(46.7%)가 이 후보(35.0%)를 11.7%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같은 날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에선 이 후보 27.2%,유 후보 28.2%로 박빙의 승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측은 이번 선거를 철저한 인물·공약 선거로 벌인다는 전략이다. 당대당 대결구도로 가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 때문에 이 후보측은 선거홍보물에 열린우리당 후보라는 걸 명시하지 않고 '12개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정책공약만 앞세우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사절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 후보측은 여당과 야당,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려는 기색이 뚜렷하다. '정권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동구를 살리겠습니다'라는 캐치플레이즈가 이를 웅변해준다. 유 후보측은 박근혜 대표의 지원 유세를 계기로 이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따돌리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구 부시장을 지낸 무소속 조기현 후보는 당초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나라당이 유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당선 후 한나라당 복당'을 조건으로 출마했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는 무상의료,무상교육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이명숙 아름다운여행사 대표를 후보로 내세웠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