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정문부(鄭文符)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세워진 북관대첩비가 일제에 약탈된 지 100년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북관대첩비는 20일 오후 1시30분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30분 대한항공 KE704편에 실려 9번 게이트 앞 계류장에 도착했다. 국방부 의장단의 호위 속에서 내려진 북관대첩비는 `100년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라는 글귀가 새겨진 흰색 천에 씌워져 특수차량에 탑재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송됐다. 이날 북관대첩비 봉영식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무소속인 신국환 의원과 대첩비를 처음 발견한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초산 한일불교복지협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유홍준 청장은 "북관대첩비 반환은 한일 과거사에서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라며 "특히 민관과 남북이 협력했다는데 단순한 문화재 반환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청장은 이어 "북관대첩비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우리나라에 머문 뒤 북한으로 갈 것을 북한측과 구두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는 높이 187㎝로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 숙종 34년(1707년) 길주군에 세워진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그동안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왔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