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의 특징은 '바람'과 '브레이크'(break).수시로 불어오는 바람은 골퍼들의 거리 판단을 흐리게 하고,섬 특유의 착시 현상은 그린 브레이크를 읽는 데 혼선을 초래하기 일쑤다.
20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길이 7262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GS칼텍스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1라운드 선두권도 바람과 브레이크에 의해 결정됐다.
바람을 달래가며 페어웨이를 지키고,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를 잘 간파한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 박도규(35·빠제로) 모중경(34·현대카드) 세 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년 만에 한국에 온 위창수는 미국 PGA투어에서도 상위권(홀당 퍼트 1.75개·랭킹 19위)에 속하는 출중한 퍼트감을 바탕으로 버디를 8개(보기는 3개)나 잡았다.
최근 다시 '집게 그립'으로 바꾼 박도규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하고 시즌 첫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들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프로 4년차의 '신예' 김상기(21)는 4언더파 6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반면 상금랭킹 1위(2억2335만여원)인 박노석(38·대화제약)은 첫날 체면을 구겼다.
박노석은 시작홀인 10번홀에서 버디 1개를 잡았을 뿐 보기를 7개나 쏟아냈다.
6오버파 78타로 공동 94위다.
또 아마추어 김윤성(21·동국대 3)은 무려 93타(50·43)를 쳐 그야말로 '아마추어 스코어'를 내고 말았다.
강욱순(39·
삼성전자)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신용진(41·LG패션) 최광수(45·포포씨)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5위,김대섭(24·
SK텔레콤)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30위,최상호(50·빠제로)가 2오버파 74타로 공동 49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