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품에 안긴 북관대첩비..28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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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약탈해간 북관대첩비가 100년 만인 20일 오후 4시30분 대한항공 KE704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품에 돌아왔다.
북관대첩비는 국방부 의장대의 호위 속에 계류장으로 내려진 뒤 '100년 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라는 글귀와 대첩비 사진이 새겨진 흰 천으로 씌워졌다.
그러나 수송 안전을 위해 길이 280cm의 나무 궤짝에 담겨져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환국 묵념'이 끝난 뒤 특수차량에 실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북관대첩비는 오는 28일 일반에 공개되고 6개월에서 1년 뒤에는 북한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날 북관대첩비 봉영(奉迎)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무소속 신국환 의원,초산 한일불교복지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대첩비를 처음 발견했던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은 북관대첩비가 계류장에 내려지는 동안 휠체어에 탄 채 눈시울을 붉히며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높이 187cm의 이 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숙종 34년(1707년) 길주에 세워진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