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루바닥재 전문기업인 구정마루(대표 조문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크로비스타,아이파크 등에 최고급 마루를 시공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친환경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신축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가동까지 마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신규 마루바닥재 공장은 연건평 4000평 규모로 생산설비의 90%를 자동화 라인으로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50여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에는 도장 절삭기 코팅기 등을 하나의 라인으로 만들어 생산효율을 높였다. 이 회사는 방부처리가 되지 않은 천연 건식 무늬목과 친환경 완전 내수 합판,그리고 벤젠 등 유기용제가 들어가지 않은 도료를 원자재로 자동화 설비를 통해 제품을 만든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 나노기술을 도입한 항균성 은나노 도장기법, 들뜸방지 기능의 홈가공 성형기법 등이 접목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회사측은 이번 공장 증설을 계기로 아프리카산 특수 수종을 이용한 고급 마루바닥재도 생산하기로 했다. 마루바닥재의 표면 강도를 기존 제품보다 6배 강화시킨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조문환 구정마루 대표는 "이번 공장증설로 소량 생산체제를 갖춰 수요자의 구매욕구를 한층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스스로 '혁신적인'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는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출시된 '은나노 마루'는 인체에 해로운 식중독균이나 박테리아를 살균시켜 주는 은가루를 바닥재에 코팅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으로부터 살균효과가 99%가 넘는다는 시험결과를 통보받았다. 구정마루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한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곡물 메이저 중 하나인 카길 한국지사에 입사해 근무하던 샐러리맨 조문환 대표가 수입 건축자재 유통회사를 차리고 다시 제조업에 손을 대면서 탄생한 업체다.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면 초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편한 길'을 두고 유통망을 직접 조직하면서 자체 브랜드 개척에 뛰어들었다. 1998년 첫 해 전국에 8개에 불과했던 대리점은 현재 40여개에 달하고 개발된 제품 종류만 21개에 달한다. 조 대표는 "매년 무슨 일이 있어도 총 매출액의 5%는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며 "'은나노 마루'와 층간 소음을 차폐할 수 있는 '방음마루',한옥의 전통무늬 연출이 가능한 '옛마루',강도가 약한 합판의 표면에 플라스틱 분말을 보태 강도를 보강한 'WPC마루' 등 독특한 기술력이 뒷받침된 제품들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정마루는 최근 독일 EMI CODE인증제도에서 EC1등급을 인정받은 접착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인체유해성분인 포름알데히드와 솔벤트 등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접착제다. (031)766-070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