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과 타하 야신 라마단 전 총리 등 8명에 대한 특별재판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검찰측 첫 증인 신문이 23일 열린다. 검찰측 첫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은 와다 이스마일 알-셰이크로, 후세인 시절 공포의 대상이 됐던 정보기관 `무카바라트'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알-셰이크는 현재 호흡기 관련 암으로 병상에 누워 있어 증인 신문은 병원에서 이뤄질 계획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다. 1982년 `두자일 마을 학살' 당시 알-셰이크는 무카바라트 수사담당 책임자로 학살에 중요 역할을 했으며, 건강이 회복되면 피고로 재판받아야 할 처지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알-셰이크가 향후 어느 부분에 대해 증언하게 될지 등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두자일 학살 사건은 1982년 7월 후세인이 바그다드 북쪽 60㎞ 시아파 마을인 두자일을 지나던 중 암살 공격을 받은 뒤 범인 색출을 위해 마을 주민들을 집단 살해한 것을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두자일 마을 주민 143명이 약식재판을 통한 처형과 고문 등으로 살해됐으며, 마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명이 사건 발생 후 수년간 사막 수용소에 갇혀 고문을 당하는 등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과 함께 재판에 회부된 라마단 전 부총리와 후세인의 이복동생으로 무카바라트를 이끌었던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등 7명은 모두 두자일 학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