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맥주의 나라다. 그 중심엔 뮌헨이 있다. 전통 맥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선 매년 가을 맥주를 먹고 마시면서 흠뻑 취하는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양한 축제가 있지만 오로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축제는 옥토버페스트가 거의 유일하다.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10월 바바리아(바이에른) 공국의 초대 왕인 루드비히 1세의 결혼을 기념하는 축제로 시작됐다. 그후 1883년 뮌헨의 6대 맥주회사들이 이 행사를 후원하면서 대규모 축제로 발전됐다. 독일 사람들은 첫 축제가 열렸던 테레사 공주의 목장이라는 뜻인 'Wiesn'(비젠)이라고 간단하게 부른다. 172회째인 올해 행사는 9월17일에 시작돼 10월3일까지 16일 동안 열렸다. 100여개의 마을과 각종 직능단체가 왕 왕비 귀족 농부 광대 등으로 분장해 시가행진을 벌이고 뮌헨시장이 그 해 첫 생산된 6도짜리 맥주를 선보이면서 축제는 시작됐다. 남녀노소들이 마음껏 맥주를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면서 16일간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맥주회사들이 손님을 맞기 위해 차려놓은 초대형 천막 술집만해도 14개.보통 텐트라 부른다. 텐트 주위엔 간이테이블로 맥주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번 축제 기간 이 곳을 찾은 인파는 620만여명, 이들이 먹어치운 맥주는 600만ℓ,소시지는 20만개를 넘었다. 가장 큰 텐트는 전통있는 맥주회사 호프브로이 텐트.좌석은 텐트안 7500개,텐트 밖의 정원 좌석 2500개를 합해 모두 1만개나 된다. 그 좌석이 16일 동안 빈틈 없이 꽉 찼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파는 맥주는 모두 1000cc 짜리다. 남자는 보통 4~5잔,여자는 2~3잔을 마신다. 텐트가 문을 닫는 밤 11시30분 쯤이면 모두들 얼큰하게 취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