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는 옥수수 원료로 전분당을 주로 만드는 음식료 중간재 업체다. 국내 전분·전분당 시장 내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29.6%로 대상(30.2%) 콘프로덕츠코리아(27.0%) 등과 근소한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삼양제넥스 주가는 올 들어 2배 이상 급등했다. 음식료 업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적극 매수에 나서 연초 18%대에 머물던 지분율이 10월 중순 현재 31%대로 높아졌다. 최근 들어 시장 전체가 조정받은 데 영향받아 소폭 하락했지만 회사의 우수한 펀더멘털(내재가치)과 현금 보유량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작년보다 27.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해 매출 원가율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다만 옥수수 가격 하락 여파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3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5.7배,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 전 이익) 1.5배,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로 올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매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1283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금 보유력을 기반으로 향후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옥수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찬 SK증권 연구위원은 "옥수수 가격 하락세는 완만하게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