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상 가장 완벽한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1928~1999)은 사후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팬들로부터 추앙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늘 당대의 영화 기술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 내용에서도 인간의 어두운 면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현대문명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그의 유작 '아이즈와이드샷'은 최근 무삭제 무암전 DVD(워너)로 출시됐다. 난교파티 중 일부가 암전으로 국내에 소개됐던 작품이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커플이 헤어지기 전 함께 출연했던 이 작품은 뉴욕의 상류층 부부가 하루 동안 겪는 꿈같은 이야기를 통해 언제건 깨어질 수 있는 연약한 부부관계를 보여준다. 톰 크루즈가 거대한 저택에서 열린 난교파티에 참석한 장면이 있다. 여자들은 가면을 쓰고 옷을 거의 입지 않았으며 남자들은 검은 턱시도에 가면을 쓰고 있다. 톰 크루즈는 이 파티에 필요한 복장을 갖추기 위해 전문의상실을 찾아간다. 그 의상실에는 온갖 파티복장이 전시돼 있어 마치 의상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턱시도에 검은 망또,그리고 평범한 가면을 선택한다. 19세기부터 등장한 턱시도는 나비넥타이와 정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비 꼬리 모양의 생김새로 인해 정장은 연미복(燕尾服)이라고도 불리지만 일반 양복같은 정장도 많다. 국내에서도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파티문화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데다 결혼식 복장이나 연주복 등으로 턱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톰 크루즈의 검은 턱시도와 같은 종류의 복장은 국내에서도 웨딩홀과 연계된 의상실 등에서 쉽게 대여받을 수 있다. 대여료는 15만원부터 25만원(http://www.weddingm.co.kr/price.asp)이다. 구입료는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예복용 정장의 경우 70만~80만원 선이다. 가면무도회 파티에 필요한 가면은 온라인 쇼핑몰 케이컴퍼니(http://kcompany.co.kr)에서 3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