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의 계절이 왔다.


지난해 일반 냉장고보다 더 많이 팔린 김치냉장고. 올해는 중국산 '납 김치' 파동으로 김장을 담그려는 주부들이 많아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다음 육아카페 '입큰 개구리'에서 활약 중인 '살림 9단' 주부 3명의 도움을 얻어 위니아 만도 딤채(LS-A226TR,225ℓ),엘지 디오스 김치냉장고(R-J242PM,238ℓ),삼성 하우젠 다고내(HNR3B20W,200ℓ)를 비교했다.


김치 맛,부가 기능,편의성,디자인,가격 등 5개 항목에 걸쳐 하이마트?전자랜드 바이어 2명의 평가 및 여성 네티즌 5342명의 선호도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하우젠' 고급스러운 멋,'디오스'는 저렴한 가격


전문가들은 뜨거운 경쟁을 통해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만큼 3사의 2006년형 제품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 3개 모델 모두 김치뿐 아니라 야채 과일 쌀 등 다양한 식품을 담는 저장실을 여러개 갖췄으며 잠금기능,탈취시스템,여닫기 쉬운 문,내부 램프 등 기본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 하우젠과 LG 디오스는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우젠은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유산균 요구르트와 발아현미를 직접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웰빙식품제조실'을 별도로 둔 점이 눈길을 끈다.


올 9월 하우젠을 구입한 주부 김민선씨(28.서울 내발산동)는 "외관이 다른 제품에 비해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흡족해했다.


"서랍식 쌀 저장고의 경우 잡고 있지 않으면 자동으로 들어가버려 여러번 쌀을 퍼야 할 때는 다소 불편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LG 디오스는 묵은 김치 24일 완성,청국장 발효 기능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용량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전자랜드 판매가를 기준으로 디오스(238ℓ.205만원)는 딤채보다 13ℓ 크면서도 10만원이 싸고 하우젠보다 38ℓ나 크지만 가격은 9만원만 더 주면 된다.


◆소비자 인지도에선 '딤채'가 앞서


'혼수용품으로 어떤 김치 냉장고를 사겠느냐'란 질문에 네티즌의 70.6%(3773명)가 딤채에 표를 던졌다. 선발 브랜드로서 인지도가 크게 앞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성능에서 3개 모델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한다.


강대준 하이마트 생활가전팀 바이어는 "딤채가 소비자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으나 하우젠 디오스의 2006년 모델과 비교할 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완준 전자랜드 중동점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김치 본연의 맛을 유지시켜주는 데 딤채가 앞선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하우젠도 2006년 모델에 새로 도입한 '디지털 맛 관리' 기능 덕분에 '원 터치(One-touch)' 버튼 하나로 김치맛을 최장 6~7개월 유지할 수 있고 디오스 역시 맛지킴 기능이 대폭 강화돼 하루 3번 8시간마다 15분씩 강한 냉기(Cold Shock)를 뿜어줌으로써 김치맛을 6개월가량 유지시켜 준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딤채는 다른 두 제품과 달리 냉동실 전환 기능이 없고 전용용기인 생생용기도 하우젠 '타파웨어'나 디오스 '락앤락'에 비해 유연성 밀폐 성능 등에서 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