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자동차회사인 미국 포드가 올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적자를 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는 내년 1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발표,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포드는 지난 3분기 2억8400만달러의 적자를 내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포드는 2억6600만달러의 이익을 냈었다. 포드는 특히 주력인 북미지역에서 1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지난해(4억8100만달러)보다 손실폭이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 주력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매출이 고유가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 큰 타격을 줬다. 유럽에서도 5500만달러의 적자를 내 역시 전년(33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북미와 유럽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임금과 원자재 비용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과잉 생산능력으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도 적자 확대에 일조했다. 빌 포드 CEO는 이날 "이미 구조조정은 예정돼있었지만 고유가로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최고경영층부터 말단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델파이 GM 등을 비롯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쓰라린 구조조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오는 1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해 대규모 감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