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3분기 성적표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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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하나은행이 21일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30% 이상 늘어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내주부터 잇따라 발표되는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부실채권 감소 등에 힘입은 결과다.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한도 미사용분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은행주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예상했다.
또 연말에 도입되는 퇴직연금으로 인한 금융자산의 확대는 은행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주 주가는 이날 기업 대구 부산은행 등이 각 5% 넘게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자마진 안정세와 부실채권 감소로 이익 호조
하나은행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전분기에 비해서도 좋아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8% 늘었고 영업이익은 30.70%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세금부담이 생겨 17.82% 줄었다.
9월말 총자산은 103조원으로 은행권에서 네번째로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평균보다 25% 가량 높게 나왔다"며 "총자산이익률(ROA)은 1.10%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은행권 전반의 경영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평균 2.42%에서 올해 2분기에는 1.71%까지 떨어져 부실채권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반면 총대출 증가율은 경기의 점진적 호전 등에 힘입어 올해 3월 3.5%에서 9월에는 6.0%까지 상승하는 등 대출영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70.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 것을 비롯 기업은행(60.4%) 우리금융(20.0%) 국민은행(12.5%) 등도 순이익이 늘 것으로 추정됐다.
◆충당금 확대 영향은 제한적일 듯
전문가들은 최근 금감원이 은행에 대해 대출한도 미사용잔액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요구하면서 순이익은 일부 감소하겠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인 대손충당금과 달리 실질적인 손실이라고 보기 어렵고 2007년 시행 예정인 새 자기자본규약 '바젤2'에 대한 준비를 거의 완료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은행주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부실채권이 줄고 있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현재 담보인정비율(LTV)이 낮아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겸업화와 대형화는 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어 은행주의 '3차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우리금융과 하나은행,메리츠증권은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최고 선호주로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외환은행,한국투자증권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를 관심주로 꼽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