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한 국내 상장사들의 주식 가운데 DR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소진되면서 DR 전환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해외 DR로 전환된 상장주식은 865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6만주보다 48.4%나 감소했다. 예탁결제원은 "SK텔레콤 KT 한국전력 등 주요 상장사들의 DR 전환가능 물량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해외 DR를 발행할 때는 통상 외국인 보유한도와 DR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를 미리 정하는데 DR로의 전환이 한도에 가깝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들어선 지난 7월까지 LG필립LCD(16억8428만달러) 금호타이어(2억9504만달러) 그라비티(1억800만달러) 등이 해외 DR를 발행한 뒤로는 실적이 전무하다. 또 3분기 중 상장사 DR가 국내 원주로 다시 전환된 규모도 2435만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줄었다.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 사이의 가격 차이가 축소되면서 차익거래 기회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외 DR를 발행 중인 기업은 LG필립스LCD 포스코 SK텔레콤 KT 등 36개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신규 해외 DR 발행이 늘어나거나 이미 발행된 DR의 발행한도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없을 경우 전환 실적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