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대로 민노총이 '투쟁'중심 노선으로 급선회함으로써 하반기 노·사·정 관계가 급속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범좌파인 '중앙파'의 대표 인물인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은 이수호 집행부가 퇴진하면 비대위를 맡아 하반기 투쟁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이미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위원장은 대화보다 강경투쟁 성향을 보일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전 위원장 앞에는 숱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길어야 3개월뿐인 비대위를 책임질 경우 11월부터 줄줄이 예정된 총파업 찬반투표와 전국 노동자대회 등을 통해 투쟁을 전개하더라도 얻어낼 소득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이수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결속됐던 국민파의 정서가 냉소적으로 바뀔 여지도 있어 당장 11월 초로 예정된 총파업 투표율과 지지율에 대해 회의적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은 이르면 내주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