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기생충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중국산 김치제품에 대해 통관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16개,국산 18개 김치 제품을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수거해 검사한 결과 9개 중국산 제품에서 회충,구충(십이지장충),동양모양선충,사람등포자충 등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 검사를 실시해 안전이 확인된 제품에 한해 통관 승인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중국산 김치에 대해 4개 제품당 하나씩 무작위 검사를 하기로 했으며 국산김치 제품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식약청 이창준 식품안전정책팀장은 이번에 기생충 알이 나온 중국산 김치에 대해 즉각 판매금지 조치를 취하고 전량 긴급 수거토록 했으며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산 김치는 18개 제품 가운데 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기생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이 토양 매개성인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배추 재배에 인분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 기생충들은 체내에서 복통,식욕감퇴,설사 등을 일으키며 폐로 전이될 경우 기침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제품은 중국 127개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 230여개 업체가 수입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토양매개 기생충의 증가는 중국산 채소류와 김치 수입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단 한 번도 수입식품에 대한 기생충 검사를 조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