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기생충 검출] 식당가 '김치 파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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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라는 지난 11일 식약청 발표 이후 일부 중국산 김치와 생배추 수입이 재개되기도 했으나 21일 식약청의 통관 보류 조치로 주로 중국산 김치에 의존해 온 중소 식당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미칠 전망이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 식당 공급량의 50%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산 김치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고공 행진'을 벌여 온 배추 가격이 한층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 제조업체.식당 비상
기생충 파동으로 중국산 완제품 김치가 통관보류되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시판해 온 제조업체들은 물론 중소 식당 자영업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 종가집이나 동원F&B 등 대형 업체들은 100% 국산 배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미 11월까지 필요 물량을 밭떼기 형태로 확보해 놨지만 배추값이 추가로 상승하면 채산성 악화로 인해 포장 김치 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의 주요 소비 통로로 알려진 식당들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전국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략 50% 수준으로 가늠하고 있고 서울 강남구 같은 경우엔 90%가량이 중국산"이라면서 "중국산 완제품 김치는 소포장 형태가 아니라 10∼20㎏씩 벌크 단위로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살 수 없고 대부분 식당가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날개 단' 배추 가격
중국산 김치가 통관금지 조치를 받음에 따라 국산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21일 배추 한 포기당 소매 가격은 3410원으로 전일보다 80원 올랐다.
지난주 평균 시세보다 390원 올랐으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비싼 값이다.
이날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5t(상품)의 경락 가격 역시 650만5000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인 192만9000원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 노지채소팀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의 배추 수요가 급증한 상황은 아니지만 납 김치 파동 이후 배추 가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고 나서면서 배추 가격은 한때 5t에 70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며 이 같은 급등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을 우려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