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전면 통관보류 … 9개제품에서 기생충 알 검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는 21일 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기생충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중국산 김치 제품에 대해 통관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16개,국산 18개 김치 제품을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수거해 검사한 결과 9개 중국산 제품에서 회충 구충(십이지장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김치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해 안전이 확인된 제품에 한해 통관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중국산 김치에 대해 4개 제품당 하나씩 무작위로 검사하고 국산 김치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창준 식약청 식품안전정책팀장은 이번에 기생충 알이 나온 중국산 김치들에 즉각 판매금지 조치를 취하고 전량 긴급 수거토록 했으며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국산 김치는 지금까지 18개 제품 가운데 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기생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이 토양 매개성인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배추 재배에 인분을 주로 쓰고 있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생충들은 인체 내에서 복통 식욕감퇴 설사 등을 일으키며 폐로 전이될 경우 기침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농림부 등 관계 부처와 긴급 회의를 열고 배추 청경채 같은 수입 엽채류에 대해서도 잔류 기생충알 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출국 제조업소나 농산물 재배지역의 위생 수준을 사전에 확인·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김치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공장 등록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수입업자에게는 15일 영업 정지와 수입물량 전량 폐기 조치가 내려진다.
김혜수·임도원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