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조사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나온 기생충은 회충,구충(십이지장충),동양모양선충,사람등포자충 등 모두 4종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회충은 복통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 폐렴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구충은 피부염 알레르기 빈혈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동양모양선충과 사람등포자충은 소장점막에 손상을 주는 등 소화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기생충은 국내의 경우 최근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장내기생충 실태조사 연도별 감염 현황’자료에 따르면 1차 검사때인 1971년 충란 양성률이 회충은 54.9%,구충은 10.7%였지만 지난해에는 회충은 0.05%로 줄었고 구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동양모양선충도 지난해 발견되지 않았고 사람등포자충은 통계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생충 알 검출 원인 이들 기생충은 토양 매개성으로 사람의 분변이나 토양 지하수 등에서 잔류하다가 채소류 등 농산물을 통해 인체로 감염된다. 서울대 최민호 교수(기생충학)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비료로 인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여전히 인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이 나온 것은 그런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산 김치의 경우 배추 재배 과정에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생충 검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검출 김치 위해 여부 이들 기생충 검출 김치를 먹었을 경우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지만 인체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감염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시중에 구충제를 복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민호 교수는 “과거 1960년대,1970년대의 경우 국민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해 이들기생충에 감염되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은 일부러 다이어트를 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치속에서 기생충 생존 원리 채종일 서울대 교수(기생충학)는 “기생충 알은 단백질막과 키틴막 등 2중막으로 구성돼 발효된 김치의 pH(산성)농도인 4.0∼5.7정도에서도 얼마든지 생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시베리아에서도 10년이상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으로 봐 냉장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버텨낼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