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임시 지도부가 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에 강경파인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본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수호 위원장 사퇴로 공백이 된 지도부를 임시로 맡을 비대위 위원장에 전재환 위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차기 민노총 위원장 선거가 치러질 내년 초까지 약 3개월간 지도부를 이끌게 된다. 비대위는 전 위원장을 포함,양경규(공공)·곽태원(사무금융)·이수일(전교조)·윤영규(보건의료)·남궁현(건설) 연맹 위원장과 고종환(서울)·원학운(인천) 지역본부장 등이 위원으로 선출돼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비대위는 비교적 온건 성향인 '국민파' 6명과 투쟁을 강조하는 범좌파 중 '중앙파' 3명 등으로 구성돼 '강·온 연합체제' 형식을 띠게 됐다. 전 위원장은 대우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금속산업연맹 사무처장과 수석 부위원장을 거쳐 올해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중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노·사·정 대화와 한국노총 연계 투쟁 등에 반대해 온 범좌파 계열로 분류된다. 비대위가 일단 전 위원장 등 강경파 중심으로 꾸려짐에 따라 향후 민노총은 '투쟁' 중심 노선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위원장이 비대위를 강경노선 일색으로 이끌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도 조직 최대 계파인 국민파 출신이 비대위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파는 노·사·정 대화를 여러 차례 시도하는 등 온건 성향을 띠고 있다. 강경노선 관철을 위해선 당장 내부 의견조율이 선결돼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11월부터 줄줄이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 찬반 투표와 전국 노동자대회 등 주요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상당한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다음주 초로 예정됐던 화물연대 총파업은 다음 주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