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신용카드] 카드업계 판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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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전업계 카드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우선 매각을 앞둔 LG카드를 어느 금융회사가 갖고 가느냐에 따라 1위 업체의 이름이 바뀐다.
굳이 'LG카드 매각'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년 1·4분기 중으로 예정된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후발 카드사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신한,조흥 내년 1분기 중 합병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합병이 내년 1·4분기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연내 마무리 계획이었던 양사간 통합은 전산 부문 통합이 늦어지면서 내년 1·4분기로 미뤄졌다.
신한과 조흥의 카드 부문이 합쳐지면 회원수 약 600만명으로 롯데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회원수 증가 등 외형만 커지는 게 아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 한 해 통합 작업에 주력하느라 신상품 출시 등 마케팅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 통합 카드회사가 출범하고 나면 주춤했던 영업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은행 부문과 별도로 홍성균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직원들이 함께 산행을 하는 등 감성 통합 작업에 한창이다.
○롯데,현대도 공격 경영 나설 듯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카드의 공세에 맞서는 롯데,현대 등 다른 후발 카드사들의 응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종전 백화점카드 고객을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올 상반기 중에 마무리짓고 하반기 들어서는 각종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상품군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 교통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샤롯데'라는 이름의 플래티늄 카드를 내놓아 상류층 고객 잡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카드는 업계 최저 수준인 2%대(대환대출이 포함된 금융감독원 기준)의 연체율이 최대 강점이다.
"연체율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어서 공격적인 영업을 해도 감당해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카드 역시 GE소비자금융과의 제휴로 개선된 신인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태세다.
현대카드는 특히 현대카드W 등을 내놓으면서 사회적인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년에도 지속할 방침이다.
그룹 오너 일가인 정태영 사장의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도 현대카드의 공격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회사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현대카드의 마케팅 능력은 전적으로 정태영 사장의 능력에 기인한 바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G,삼성 등 메이저 카드사들이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영업 측면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타격을 덜 입은 카드사들은 비교적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