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 특허청장 jongkkim@kipo.go.kr >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세계 줄기세포 허브의 설치로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뇌졸중 치료단백질 우유를 다량 생산할 수 있는 복제 소에 관한 특허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의 희망,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 가는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와 같은 약진을 가능케 하는 요인,앞으로의 여정에 믿음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황우석' 명품 브랜드 형성의 성공 요인을 찾아보기로 하자. 첫째,무엇보다도 세계 최고 수준인 황 교수팀의 연구 역량을 꼽을 수 있겠다. 1999년 복제젖소 영롱이 탄생 이후 6년여간 전문가들조차 예상 못했을 정도의 빠른 연구실적을 쌓아가고 있고,그 결과 여섯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둘째,황 교수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 체제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연구 성공 확률을 높이고 소요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으는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이 돋보인다. 셋째,연구성과의 잠재 수요자인 우리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지만 온 국민이 난치병 치료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황 교수의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쉽고 간결하지만 분명한 주장,겸손하지만 때로는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설득력을 보여주었다. 상품,서비스,기업 브랜드 형성 과정도 황 교수 사례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첫째,상품의 품질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우선 품질이 따라 줘야 고유 브랜드 형성전략을 시작해 볼 수 있다. 둘째,세계적인 기업들과 연합해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국가간 경쟁이 아니라 국내외 기업이 연합한 공급망 간 경쟁의 시대다. 셋째,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전략이 관건이다. 결국 수요 창출 여부가 기업 성공의 핵심 요인인 것이다. 명품 브랜드를 모방하는 사례가 있듯이 저명인사의 성공에 무임 승차하는 시도도 있다. 몇 달 전 '황우석 연구소'를 상표 등록하려는 엉뚱한 사람이 있어 실소를 자아낸 적이 있다. 황 교수는 국내 생명과학 분야뿐만 아니라(周知),전 세계 과학계에 알려진(著名) 인사로서 본인 동의 없이 타인이 상표 등록을 시도해도 헛일이다. 출근길에 옷매무시를 바로하면서 거울을 본다. 이 거울 속 주인공은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주지 저명의 기준에는 이르지 못해 아무나 상표 출원한다 해도 막을 길은 없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남겨야 할 텐데….특허출원이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2,3의 황우석팀이 출현해 코리아 국가브랜드 파워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