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시바스리갈 합병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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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가 세계 주류 업계 2~3위 간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은 페르노리카의 얼라이드도멕 인수 작업에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에 따라 세계 4위 위스키 수입국인 한국에서도 페르노리카코리아(시바스리갈 등)와 진로발렌타인스(임페리얼 등) 간의 통합 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하이트맥주측이 보유하고 있는 진로발렌타인스 지분 30% 때문에 통합 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
당초 진로발렌타인스의 지분 구성은 얼라이드도멕(현 페르노리카) 70%,진로 30%였으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따라 '랜슬럿'으로 위스키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쟁사인 하이트맥주가 2대 주주가 된 상태.
특히 하이트맥주는 합작 계약에 따라 이사 파견 등을 통해 경영권에도 간섭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든 것은 법원 판결이다.
얼라이드도멕측은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30%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따라 우선매수한다는 계약 조항을 들어 30% 지분을 회수하려 했으나,2심에서 계약조항이 무효라는 판결이 나와 싼값에 지분을 넘겨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무산됐다.
데이비드 루카스 진로발렌타인스 사장은 "페르노리카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진로발렌타인스무역 등 3개사를 통합하려 하고 있다"며 하이트맥주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고 싶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하이트맥주의 입장은 '묵묵부답'이다.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지분 양도 협상에서 협상력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