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업계에 '안양사단'이라는 것이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골프장 출신으로,전국 골프장 사장이나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국내 골프장 운영을 선진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면서 '명문 골프장'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주역이 바로 '안양사단'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안양골프장 퇴직 간부들이 주축이 돼 1991년 '안양베네스트 번영회(안영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그러나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친목모임 형식만을 띠고 있다.


언론 인터뷰나 대외적인 활동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안양사단 제1세대는 안용태 GMI골프디자인 사장,조한창 이스트밸리 사장,성상용 렉스필드 사장,김헌수 순천 파인힐스 사장,정영달 태안비치 회장,허백렬 음성 사장 등이 꼽힌다.


안용태 사장은 안양베네스트 총지배인을 거쳐 일동레이크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99년부터 골프종합컨설팅 회사인 GMI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조한창 사장은 82년 호텔신라에 입사한 뒤 86년 안양으로 옮겨 골프장과 인연을 맺었다.


91년 남부를 거쳐 2000년부터 이스트밸리 대표로 있다.


그는 몸담았던 골프장을 모두 명문으로 탈바꿈시켜 골프장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성상용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비서실과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일하다가 안양베네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조한창 사장과는 안양베네스트 입사 동기다.


97년부터 렉스필드를 맡아 명문 골프장 반열에 올려놨다.


김헌수 사장은 82년 안양 총무영업과장을 시작으로 동래베네스트 지배인,경기 상무와 전무,서원밸리와 중국 제너시스 대표를 지냈다.


정영달 회장은 충남 태안비치골프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고,허백렬 사장은 동부그룹에서 충북 음성에 짓고 있는 음성골프장의 총책임자다.


그린과 코스 관리를 전문적으로 해온 '그린키퍼' 출신들도 있다.


윤인권 한국골프엔지니어링 사장은 76년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입사한 뒤 77년부터 91년까지 안양 및 동래베네스트에서 코스 관리를 해왔고,정춘호 제일CC 코스관리 이사도 안양베네스트 출신이다.


이들에 이어 '2세대'로 분류되는 인물로 김국종 서원밸리 사장을 비롯 임낙규 프리스틴밸리 전무,한승구 가평베네스트 전무,김종안 핀크스 총괄이사,엄성일 캐슬파인 본부장 등이 있다.


삼성 비서실 출신인 김국종 사장은 안양베네스트 부지배인과 안성 세븐힐스 총지배인을 역임했고 이스트밸리에서 상무로도 일했다.


임낙규 전무는 지난 80년 안양베네스트와 인연을 맺은 후 경기과장 영업과장 총무팀장 운영팀장 등 요직을 거쳤다.


95년부터 가평베네스트와 세븐힐스 인수팀장,가평베네스트 총지배인 등을 지내다가 2001년 프리스틴밸리로 옮겼다.


김종안 이사도 안양베네스트에서 골프장 업무를 배웠고 나산골프장총괄 운영팀장을 거쳐 99년부터 핀크스 기획총괄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헌수 파인힐스 사장은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하고 골프장을 통해 모기업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안양 출신들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