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휴양지 칸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윌마'가 쿠바를 스쳐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에서는 22일 저녁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고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멕시코와 카리브해 일대에서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윌마'는 풍속 160km 정도인 2급으로 다소 약화됐으나 세력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25일까지 추가로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된다. 앞서 윌마가 연 이틀 강타한 멕시코 남부 유카탄반도 일대에서는 최소한 7명이 사망하고 유명 관광지 칸쿤 시내 곳곳이 침수돼 7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자메이카와 아이티에서도 13명이 윌마로 사망했다. 윌마가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쿠바에서는 강풍과 함께 최대 6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외국 관광객을 포함,저지대 주민 50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한편 윌마 공포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열대성 폭풍 '알파'가 새로 발생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알파는 올해 22번째로 생긴 열대성 폭풍으로 대서양에서 한햇동안 생긴 열대성 폭풍 수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깨뜨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재로서는 이 폭풍이 미국이나 멕시코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파는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관통,최대 305mm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