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둥지를 튼 새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 개관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60년간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여섯 번이나 이사한 끝에 미르뫼(용산의 옛 이름)에서 성대한 집들이를 갖는다. 새 박물관은 부지면적 9만3000여평,연건평 4만1000여평으로 세계 여섯번째 규모다. 전시영역은 지하 1층,지상 6층 8200여평에 이른다. 상설전시실은 역사관,고고관,미술1·2관,동양관 등 모두 6개.'역사의 길'을 사이에 두고 좌우 3개 층에 배치돼 있다. 전시문화재는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건무 관장은 "상설전시실에는 개인소장가와 사립박물관 유물을 포함해 국보 59건,보물 79건 등 1만1000여 점이나 되는 최대 규모의 지정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았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동양 불교조각상의 기념비적 유물로 꼽히는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무령왕릉 출토 머리 장식 관식(국보 155호),황남대총 북분출토 신라금관(국보 191호) 등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 무구정광 대다라니경(국보 126호)과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손창근 소장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국보 180호),전남 해남 윤선도 생가 소장 공재 윤두서초상(국보 240호)도 눈길을 끈다. 특히 세한도는 총길이 10여m에 이르는 두루마리 대작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추사의 다른 작품인 묵란도와 해인사 중건 상량문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춘천 천전리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의 화살촉이 박힌 화살대 뭉치와 전주 갈동초기철기시대 유적의 청동기 유물 등은 일반에 처음 선보이는 데뷔품목이다. 이 관장은 "관람 코스만 4km에 이르러 대충 본다 해도 전체 관람에 11시간이 소요된다"며 "한 번 찾고는 마는 곳이 아니라 두고 두고 찾아오는 박물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 방법 △개장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은 오후 7시까지.월요일 휴관(개관 첫 월요일인 10월31일은 개장) △관람료=12월31일까지 무료.2006년부터 일반 2000원,20명 이상 단체 1500원.청소년(7~18세) 1000원,단체 500원.6세 이하와 65세 이상 무료.매월 넷째 토요일과 폐관 1시간 전 무료. △교통=버스 빨강 9502,초록 0211번.지하철 4호선 또는 국철 이촌역 이용 용산가족공원 방향. △주차=승용차 768대,버스 80대.주차료 소형차 기본 2시간 2000원,1일 1만원,중대형차 기본 2시간 2000원,1일 2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