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생충 알이 들어 있는 중국산 김치제품을 수입한 9개 업체에 대해 제품을 수거하라고 긴급 명령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업체의 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은 각 지방식약청에 의해 압류조치됐으나 이미 팔려 나간 더 많은 제품들은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가 된 중국산 김치를 수입해 판매한 한 업체 대표는 23일 "식약청의 발표가 난 지난 21일 저녁에 각 식당에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10분의 1도 수거가 안 됐다"며 "자신들이 알아서 폐기했다는 식당주인들이 많은데 실제로 폐기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해당 제품을 수입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식당 500여곳에 연간 800~1000t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입업체 관계자는 "주로 중간 판매상에게 제품을 넘겨 어느 식당에 공급됐는지 파악이 잘 안 된다"며 "제품이 공급된 것으로 확인된 식당에서도 대부분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식약청 관계자는 "김치는 저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미 팔려 나간 제품은 현실적으로 수거가 쉽지 않다"며 "각 업체나 식당들도 수거 및 반품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입업체들이 소규모로 수백여개 식당 및 중간 판매상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현황 파악에 며칠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