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8일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실시되는 연방하원의원 중간선거는 물론 오는 2008년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판도로는 뉴욕시장의 경우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공화당)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페르난도 페레어 후보(민주당)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뉴저지 주지사의 경우 더그 포레스터 후보(공화당)와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존 코르자인 후보(민주당)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동부지역 기반이 취약한 공화당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민주당은 뉴욕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편이다. 공화당은 뉴저지 주지사 자리를 탈환,앞으로의 선거 때 북동부 지역의 전초기지로 삼기위해 이미 로라 부시 대통령 부인을 비롯 딕 체니 부통령,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간판스타'들을 이 지역에 총출동시켰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뉴욕 시장 후보 유세를 위한 연사로 내세웠다. 한국 못지않게 지방선거가 정당 간 한판 대결로 비화된 셈이다. 특히 뉴욕은 민주당 소속의 유권자수가 공화당 소속보다 3배가량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12년 동안 공화당에서 시장을 배출해 이번에도 이런 전통이 이어질지가 또다른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여온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공화당 뉴욕 시장 후보와 코르자인 민주당 뉴저지 주지사 후보를 각각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23일(현지시간)자에선 사설 등을 통해 "블룸버그 현 시장이 지난 4년간 이룬 업적을 앞으로 4년간 더 달성한다면 뉴욕시 역사상 최고의 시장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지방선거에 불과하지만 지역의 특성상 내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