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 김치 파동이 벌어진 요즘은 김치냉장고를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데 평소의 두 배 이상인 닷새나 걸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듭니다."(위니아만도 관계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대우일렉 등 가전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산 납김치' 파동에 이어 최근 '기생충 중국 김치' 사태로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문량이 최고 100% 늘어나는 등 '김치 파동'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최근 김치냉장고 주문 급증으로 직원들의 휴무를 반려하고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중국산 납김치 사태 이후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60%나 급증했다. 주문량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00% 늘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도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LG전자도 이달 중순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늘면서 매출 신장률 60%를 기록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최근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예년보다 20% 늘어나자 11월께 들어가던 주야 2교대 근무 체제를 이달로 앞당겼다. 야간근무 인력을 올해는 낮과 같은 규모로 투입해도 제때 제품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문에서 배달까지 이틀 걸리던 배송기간이 요즘은 닷새 정도로 길어졌다. 올해 신제품 '클라세' 28종을 출시하고 김치냉장고 판매에 '올인'하고 있는 대우일렉도 일찌감치 찾아온 특수에 희색이 만면에 가득하다.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평소 오후 5시면 끝나던 인천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은 요즘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24시간 가동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